까브라더스와 함께 하는 기획 특집 - 세상까기
5월 31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최대 인파가 모인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제작진 취재 그 뒷 이야기 -
5월 3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가 10만여 군중이 모일것이란 발표가 있었다. 평화로운 촛불문화제가 점점 과격 양상을 띄어 간다는 지적과 함께 경찰이 진압과정에서 무리한 방법을 동원한다는 소문에 현장을 찾아 직접 살펴 보기로 했다.
요즘 세상까기라는 UCC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까브라더스' 멤버와 함께 찾은 서울시청앞 광장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평화로운 문화제 행사가 끝난뒤 거리 행진이 시작되고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긴 행렬을 이어갔다. 행진 도중 만난 시민들은 거리에 나온 이유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0대 연합이라고 밝힌 어린 청소년 학생들은 교육정책에 대해 소리 높여 불만을 제기하며 비단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는것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까브라더스와 함께 한 이날 현장 취재는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새로운 시위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스케치 형식으로 진행하려 기획 했었다. 하지만 거리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들과 마찰이 시작되고 한두차례 저지선이 뚫리며 정부청사 옆에서 격렬한 대치로 이러지는등 결코 가볍게 다룰 수 만은 없었다. 카메라에 담겨지는 영상은 진압하는 경찰들의 폭력과 물대포 그리고 그에 맞서는 시위대의 격렬한 감정적 대응이 주를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상자들의 모습은 뭐라 할 말을 잊게끔 만들었다. 다만,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비폭력을 외치는 많은 시민들과 시위대를 몸으로 지키고자 결성된 예비군부대의 희생 모습,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조를 이뤄 부상자를 치료하던 의료봉사단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80년대 대학 생활에서 그 살벌했던 시위현장을 경험했던 기자의 눈에 이러한 시위와 진압 모습이 몹시도 안타깝게 느껴지는건 그때의 집회에선 분명 시위대의 손에 쇠파이프와 화염병 벽돌조각이 들려 있었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오늘 시위 현장 어디에서도 그런 것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맨손으로 비폭력을 외치며 자신들의 주장을 정책에 반영해 주길 원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소화기를 분사하고 방패와 주먹으로 가격하는 행위는 분명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로 변질되지 않길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받아들여 평화적인 집회가 보장되길 소원한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저 젊은 전, 의경들의 안전을 시위대에게 보장하라 말 할순 없지 않은가? 이 시점에서 집회 참자가들의 안전과 전의경들의 안전을 위해 평화 집회를 보장하고 대화의 창구를 활짝여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보다 앞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납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내 놓는다면 국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일 조차도 없을 것이니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그시각 시위 현장 바로 옆 정부청사 알림판엔 "국민편의 원스톱 서비스를 통한 국민을 섬기는 정부"란 문구가 밝게 불 밝히고 있었다.
KSTV 김준원 (kstv@kwansung.co.kr) |